日서 90년 만에 돌아온 석조유물 8점

입력 2019-07-02 17:22   수정 2019-07-03 03:28

우리옛돌박물관서 환수 기념식
장군석·장명등·비석받침 등 공개



[ 서화동 기자 ] 일제강점기에 경매를 통해 일본인 손에 넘어가 일본으로 유출됐던 장명등(長明燈), 장군석(사진) 등 옛 석조유물 8점이 고국에 돌아왔다. 서울 성북동 우리옛돌박물관(이사장 천신일)은 2일 환수 기념식을 열고 일본인 오자와 데루유키(尾澤輝行) 부부에게 기증받은 장군석, 장명등, 비석받침, 수병(水甁) 각 두 점을 공개했다.

이들 유물은 조선과 만주를 오가며 사업을 했던 오자와 씨의 외조부 요시이에 게이조(佶家敬造)가 1927년 경매에서 낙찰받은 것이다. 요시이에는 당시 도부철도 사장이자 고미술 애호가로 유명했던 네즈 가이치로와 치열하게 경합한 끝에 이 유물들을 낙찰받아 한·일 양국을 떠들썩하게 했다고 한다.

일본으로 건너간 석물들은 게이오대 근처에 있던 요시이에의 정원을 거쳐 도쿄 인근 가나가와현 에노시마의 별장 정원으로 옮겨졌다. 요시이에의 외동딸이 낳은 막내아들 오자와 씨는 이 별장 정원을 개발하면서 석물들을 한국에 돌려보내기로 결심했다. 지인인 장선경 제이넷컴 부사장으로부터 우리옛돌박물관을 소개받은 오자와 씨는 수차례 답사 끝에 최적의 장소라고 판단해 천신일 우리옛돌박물관재단 이사장에게 기증 의사를 밝혔고, 마침내 지난달 14일 유물들이 박물관에 도착했다. 천 이사장은 2001년에도 일본으로 유출된 석조유물 약 70점을 찾아왔다.

이번에 돌아온 장군석은 무덤 앞에 세우는 조각상으로, 무석인(武石人)이라고도 한다. 근엄하고 기운이 넘치는 표정, 갑옷 어깨에 새긴 귀면문(鬼面文)이 인상적이다. 장명등 두 점은 무덤이나 절 앞에 세우는 등으로, 지붕 형태가 다르다. 사모지붕 장명등은 추녀마루를 도톰하게 표현했고, 경사가 완만한데 처마 끝이 살짝 들려 있어 우아한 느낌을 준다. 팔작지붕 장명등은 사면에 정사각형 화창(火窓)을 뚫었고 장식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